돌발성 난청이란?
돌발성 난청(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SSNHL)은 갑자기 발생하는 청력 손실을 의미합니다. 보통 72시간 이내에 청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주로 한쪽 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이명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돌발성 난청을 단순한 귀 먹먹함이나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청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돌발성 난청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발성 난청의 주요 원인
돌발성 난청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요인들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 바이러스 감염
감기, 독감 등의 바이러스 감염이 내이(inner ear)의 신경을 손상시키면서 돌발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신경을 침범하면 청력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2. 혈류 장애
귀는 작은 혈관들이 얽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청각 신경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돌발성 난청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3. 스트레스 및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는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돌발성 난청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자가면역 질환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면서 내이에도 영향을 미쳐 돌발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루푸스(Lupus),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돌발성 난청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5. 특정 약물의 부작용
항생제, 항암제, 이뇨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등 특정 약물은 귀에 독성을 일으켜 청각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오토톡식(ototoxic) 약물이라고 불리는 특정 약물은 돌발성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 외상 또는 충격
강한 소음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머리 외상(뇌진탕 포함)을 입었을 경우 내이의 구조가 손상되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콘서트장에서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폭발음 등을 경험한 후 갑자기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돌발성 난청의 대표적인 증상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한쪽 귀의 청력 저하: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전체적으로 소리가 작게 들림.
- 귀 먹먹함: 귀에 압력이 차는 느낌이 들고 막힌 듯한 감각이 지속됨.
- 이명(귀울림): 삐-, 윙-, 웅- 등의 소리가 들리며, 조용한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음.
- 어지럼증: 내이 기능이 손상되면서 균형 감각이 불안정해질 수 있음.
- 이중 청취: 한쪽 귀에서 왜곡된 소리가 들려 음성이 겹쳐 들리는 느낌이 발생할 수 있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절대 방치하지 말고, 신속하게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진단받아야 합니다.
돌발성 난청의 진단 방법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돌발성 난청을 진단합니다.
1. 청력 검사
순음청력검사(Pure Tone Audiometry)를 통해 환자의 청력 손실 정도를 측정합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는 일반적으로 30dB 이상의 청력 감소를 보이며, 특정 주파수에서 급격한 저하가 나타납니다.
2. 이경 검사
의사가 이경(otoscope)을 이용해 외이와 고막을 살펴보며, 외이도 폐색이나 중이염 등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3. 청성유발전위검사(Auditory Brainstem Response, ABR)
청각 신경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신경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유용합니다.
4. MRI 및 CT 촬영
귀 안쪽의 신경과 혈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MRI나 CT 촬영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종양, 혈관 장애 등의 다른 원인을 감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돌발성 난청의 치료 방법
1. 스테로이드 치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염증을 줄이고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구 스테로이드 혹은 고막 내 주사 형태로 투여됩니다.
2. 고압산소치료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 내이의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법입니다. 일부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혈액순환 개선제
귀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약물 치료도 병행될 수 있습니다.
4.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습관, 적절한 운동이 돌발성 난청 예방과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귀 건강을 신경쓰는 습관기르기
돌발성 난청은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경험했다면, '잠시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방치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세요. 건강한 청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도 귀 건강을 신경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